2025년이 시작된 지 벌써 세 달이 지나고, 부활절을 기다리는 사순절의 시간 가운데 있습니다. 올 한 해의 첫 분기는 어느 해보다도 어수선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흐름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치적 갈등은 끊이지 않고, 경제는 안정을 찾지 못한 채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으며, 국제 정세도 자국이익주의 우선에 불확실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서는 갈등과 분열, 차별과 배제가 더 날카롭게 드러나고 있는 듯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격동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이주민들을 향한 그분의 구속의 역사를 멈추지 않으셨고,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선교 사역 위에 놀라운 은혜로 함께하셨습니다. 이 사역의 자리에서 위디국제선교회가 멈추지 않고 달려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주님 안에서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와 관심으로 동역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역보고와 감사의 글이 지난 3개월의 여정 속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교회들과 개인 후원자, 동역자 여러분과 함께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올려드리기를 소망합니다.
1월의 발걸음 – 다시금 자리를 굳건히 하다
2025년 첫 달, 우리는 이주민 선교의 현장을 축복으로 여는 기도회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안양 석수교회와 일산 은혜와평강교회에서 함께 드린 축복기도회는, 이 땅의 이주민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연대가 결코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은혜의 장이었습니다. 이어 공주 보홍교회를 방문하며 현장 선교를 격려했고, KWMA가 주관하는 이주민선교사훈련학교에서는 강의를 통해 선교적 마인드를 가진 일꾼들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해의 방향과 계획을 세우는 위디선교회 총회도 은혜롭게 진행되어, 사역의 기초를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김찬곤 목사님(석수교회)이 이사장으로 위촉되어 더욱 큰 힘을 얻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수고하신 윤민영 목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김승학 목사님(안동교회), 박성수 목사님(부산 온누리교회), 박정곤 목사님(고현교회)께서도 신임 이사로 함께 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1월에 평택이주민선교연합회 기도회를 인도하며 지역 내에서 교회 간 네트워크와 연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체감했습니다. 위디 BDF는 설명절에 원데이수련회로 모여 말씀과 찬양과 뜨거운 기도로서 성령대망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2월의 씨앗 – 선교의 영향력을 넓히다
2월은 전국을 돌며 이주민 선교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강의 사역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교회에서의 선교 강의는 대형 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더욱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알리는 귀한 기회가 되었고, 울산교회에서의 강의는 지방 교회들 안에서도 이주민 선교에 대한 갈망과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별히 그동안 재정부에서 애써주신 정신선 간사께서 원래의 사역지인 WEC의 연구 사역으로 귀환하였고, 중국 한족 출신 샤오샤오 선교사가 새로운 재정을 맡게되었습니다. 문창선 선교사는 서구권(Frontier Ventures, MissioNexus)의 이주민 선교 사역의 네트워크인 넥스트무브(NextMove)의 대표로 선출되어, 이주민 선교라는 사명이 단체 차원에서도 보다 견고하게 확장될 수 있도록 새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동시에 MMTS(이주민선교 훈련학교)의 심화과정 7기를 시작하며, 기존 훈련 과정을 넘어서 보다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현장 훈련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도 마련했습니다.
이주민 선교 관련 유튜브 영상 제작(양회성 선교사/디아스포라미디어)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이제는 오프라인을 넘어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선교적 소통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말씀과 강의를 전하는 선교사의 목소리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더 멀리, 더 깊게 전해지기를 소망하며 매주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겨울방학 중에 산소망교회와 위디 BDF 초중고 아이들 15명은 2월 16일과 17일 1박 2일 일정으로 기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기차여행을 처음하는 카메룬 아이들이 설렘을 안고 강릉 경포대에 도착하자 마자 양말을 벗어던지고 겨울바다에 발을 담궜습니다. 하늘이 이 아이들의 마음을 아시는지 날씨까지 따뜻한 봄날씨로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에 감사의 시간였습니다.

3월의 확장 – 다음 세대를 준비하다
3월은 훈련과 강의, 전략적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삼중적인 흐름 속에서 매우 역동적인 한 달이었습니다. MMTS 28기 훈련생들이 새롭게 시작되었고, 할렐루야교회와 함께하는 MMTS 과정(HMMTS 1기) 역시 52명의 훈련생들과 함께 힘있게 출발했습니다. 단지 훈련의 반복이 아니라, 실제로 이주민과 함께 동행하고자 하는 삶의 변화가 일어나는 자리였습니다. 임진숙 선교사의 헌신과 리더십을 위하여 계속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산장로교회와 대구동부교회, 한영대학교, 서울대 유학생 강의 등 전국 곳곳에서 선교 강의와 선교적 접근에 대한 강의를 이어가며, 이주민 선교의 확장성과 세대 간 전승의 필요성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더불어 ‘트렌드 한국교회 2026’ 준비참여를 통해,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이주민 선교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진단하며, ‘땅이선(땅끝이웃 선교회/김해연 회장 6기)’ 세미나를 준비하는 모임도 시작했습니다. 교회와 기관, 지역과 세대를 연결하는 선교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멕시코에서 1년간 이주민 신분으로 스스로 담금질했던 한선민 전도사가 본부 사역자로 함께 되어 큰 기쁨을 나누고 효과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역은 동역과 협력이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이주민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함께 품어주신 모든 교회, 모든 동역자 한 분 한 분이 모여 가능합니다. 주님과 함께 하시는 WiTheer님들의 기도와 응원은 WiThee 사역의 방향이 되었고 위디 사역자들의 심장을 계속 뛰게 하는 격려가 되었으며, 재정적 후원은 WiThee의 발걸음이 되게 하였습니다.
2025년,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나 위디국제선교회는 더욱 단단한 마음으로 이주민 선교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낯선 땅에 와 있는 이들을 향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찾아가며,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문화로, 그들의 고통 속에 함께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함께 해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며, 함께 동행해 주시는 모든 WiTheer님들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더욱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신지요, 주의 생각이 매우 깊으시니이다.”(시편 92:5)